노아 이야기 3편 – 포도밭, 수치, 그리고 아들의 반응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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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함]
형, 아버지 포도밭에 뭐 심는 거예요?

[셈]
포도지. 아버지께서 방주 짓기 전에도 포도 잘 다루셨거든.

[야벳]
응. 다행히 씨앗들도 보존됐나 봐.
땅도 이제 물기 빠지고, 뭔가 자라기 시작하네.

며칠 뒤, 노아가 수확한 포도를 가지고 즙을 짜고, 발효된 포도주를 마신다.

[야벳]
형, 아버지 오늘 좀… 말씀이 없으셔.

[셈]
…응? 아니, 왜 장막 안에 저렇게 계시지?

함이 먼저 장막 안을 들여다보고 나온다.

[함]
푸하하하하! 야, 야. 진짜 대박!
아버지 지금 장막 안에서 아무것도 안 입고 쓰러져 계셔!

[야벳]
뭐? 아버지가?

[셈]
지금 그걸 왜 웃어?
아버지를 부끄럽게 만들고 싶냐?

[함]
아니, 너무 어이없잖아.
지금까지 그렇게 하나님 말씀만 하시더니,
이제 술 마시고 누워서 발가벗고 계시다고?

[셈]
함, 그만해.
아버지의 실수는 맞지만…
우린 그 수치를 드러내려는 게 아니야.

[야벳]
셈, 우리 망토 좀 가져와.
아버지를 가리자.

셈과 야벳은 뒤로 걸어가 장막 안에 들어간다.
아버지의 수치를 보지 않기 위해 고개를 돌리고,
두 사람이 함께 그 망토로 아버지의 몸을 덮는다.

[노아 – 깨어나며]
…음… 여긴… 내 장막인가…
이게 무슨 일이냐…
누가… 날…

[노아 –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말함]
셈… 야벳…
너희가…
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내 수치를 덮어주었구나…

[노아 – 격한 감정으로]
함의 아들, 가나안은 저주를 받을지어다!
그는 형제들의 종들의 종이 될 것이요…
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, 셈의 하나님이여!
가나안은 셈에게 종이 되고,
하나님이 야벳을 창대하게 하시되,
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실 것이며,
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리라!

[야벳 – 놀라며]
왜 가나안이 저주를 받은 거죠…?
아버지는 죄를 지으신 건데…

[셈 – 조용히 대답]
노아의 죄는 회개로 마무리되었어.
하지만 함의 태도는… ‘죄를 조롱한 것’이었지.
그건… 하나님 앞에서 수치를 웃음거리로 만든 거야.

[야벳]
…죄를 덮지 않고, 오히려 퍼뜨린 거네요.

[해설]
– 노아는 술에 취해 벌거벗은 채 쓰러졌습니다. 인간은 여전히 연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죠.
– 함은 아버지의 죄를 덮지 않고 조롱합니다. 이는 곧 하나님 앞에서 권위와 은혜를 가볍게 여기는 행위입니다.
– 셈과 야벳은 아버지의 수치를 가립니다.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자세입니다.
– 그래서 하나님은 셈의 후손 중에서 아브라함과 메시아의 길을 여십니다.
– 가나안이 저주를 받은 이유는, 단지 혈통이 아닌 함의 조롱과 패역한 태도가 후손에게 계승되었기 때문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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