노아 이야기 2편 – “물이 땅을 덮었더라”

  • 2

#홍수의 시작 #심판의 무게 #방주 안의 인내와 믿음 #하나님의 은혜

[셈 – 창밖을 바라보며]
아버지…
드디어… 비가 내립니다.
하늘이 갈라진 듯, 물이 쏟아져요.

[노아]
…그래.
예언하신 날이 시작된 거다.
하나님이 친히 문을 닫으신 그날…
심판의 날이 온 거야.

[노아 아내]
이 방주 안에 들어온 우리가… 정말 전부인 거죠?

[노아]
하나님께서 정하신 수요였소.
세상이 끝나도, 그 안에 구원을 남기시는 분이 하나님이시오.

[야벳 – 흔들리는 바닥 위에서]
이 배가… 점점 떠오르는 것 같아요.
물이… 온 들판을 삼켰어요.
집들이, 나무들이, 사람들까지…

[함]
아버지…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요.
도와달라는… 비명 같아요.

[노아 – 잠시 침묵 후 조용히]
…이미 방주의 문은 닫혔단다.
내가 닫은 것이 아니요.
하나님이 닫으셨고,
그 문은… 지금 누구도 열 수 없단다.

[셈 – 떨리는 손으로 어머니 손을 잡으며]
그 사람들…
우릴 조롱하던 사람들…
그들도 하나님이 사랑하신 피조물이었는데…

[노아 아내 – 눈물 흘리며]
회개하지 않았지…
마지막까지도, 스스로 의롭다 여겼을 거야.

[하나님 – 땅 위를 바라보며]
내가 지은 것을 쓸어버리노라.
사람과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…
그러나 노아는 내 앞에 은혜를 입었더라.

[노아 – 방주 안에서 조용히]
하나님…
저는 왜 구원을 받았습니까?
이 큰 물결 속에서… 왜 저희만 남겨두셨습니까?

 

[야벳 – 햇살을 그리워하며]
아버지…
며칠이 지났을까요?
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겠어요.
창 하나뿐인 이 방주에서, 햇살도 바람도…
이젠 기억이 안 나요.

[노아]
기다려야 한다, 야벳아.
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,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다.
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시간 안에 있다.

[셈]
아버지,
오늘도 다시… 뱃속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.

[노아]
그래. 심판 속에서도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건 예배밖에 없단다.
하나님은 물로 모든 걸 쓸어가셨지만…
그분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셨다.

[노아 – 바닥에 무릎 꿇고]
하나님…
이 물이 다 가셨는지,
당신의 때가 찼는지…
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?

[셈 – 다가와서]
아버지,
창문으로 내다보면… 아직도 끝없이 물뿐이에요.
산은 닿았지만, 땅이 드러난 곳은 없어 보입니다.

[노아]
내가 까마귀를 한 마리 내보내겠다.
그가 땅에 머물 곳이 있다면,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.

 

노아는 까마귀를 내보낸다. 까마귀는 물 위를 맴돌며 돌아오지 않음.

 

[야벳]
아버지, 저 까마귀는요?
며칠 전 내보낸 뒤로 돌아오지 않았어요.

 

[노아]
그래.
그건 아직 쉴 곳이 없다는 뜻이야.
이젠 비둘기를 내보내 보자꾸나.

비둘기 한 마리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내보내는 노아

 

[노아]
주여…
당신이 하늘에서 우리를 다시 불쌍히 여기셨다면,
이 작은 새를 통해 희망의 소식을 들려주옵소서…

비둘기가 하늘을 날아가고, 멀어진다.
몇 시간이 흐른 뒤… 뱃문가에서 날개짓 소리가 들려온다.

 

[셈 – 소리듣고 뛰어옴]
돌아왔어요!! 비둘기가 돌아왔어요!!!

[함 – 깜짝 놀라며]
뭔가 입에 물고 있어요…!
저건… 나뭇잎… 감람나무 잎사귀예요!

[노아 – 눈시울이 붉어지며]
하나님…
주께서… 생명을 회복시키셨군요.
주님의 징표로 다시 우리에게 은혜를 보내셨습니다…

[노아 – 아이들을 모아놓고]
이 잎사귀는 단순한 풀이 아니란다.
이건… 하나님이 우리와 다시 시작하시겠다는 신호야.
심판 후에도… 하나님은 다시 피게 하신단다.
비록 죄로 인해 물로 휩쓸었을지라도,
그분은 언제나 “은혜로 회복하시는 분” 이시지.

[노아 – 7일 후]
이제 다시 비둘기를 보내자.
혹시 이번엔 돌아오지 않는다면… 정말 땅이 준비되었다는 뜻일 게야.

비둘기는 날아가고… 그날 밤까지 돌아오지 않는다.

[야벳 – 창밖을 보며]
…정말 끝났나 봐요.

[노아 – 조용히 두 손을 모으며]
아니.
이제부터 다시… 시작되는 것이란다.

땅이 마르고,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신다.

[하나님 – 내면의 음성처럼]
노아야, 방주에서 나가거라.
너와 네 아내, 아들들과 그 아내들도 함께 나가라.
모든 생물을 내보내어 다시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라.

[노아 – 바닥에 엎드려]
주여… 감사합니다.
은혜로 심판을 이기게 하시고,
다시 이 땅 위에 숨을 쉬게 하셨나이다.

노아는 방주에서 나와 첫 번째로 단을 쌓고, 번제를 드린다.
그 제사에서 타오르는 향기를 하나님이 받으신다.

 

[하나님 – 내면의 음성]
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라.
사람의 마음이 어려서부터 악할지라도,
내가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않으리라.

[노아 – 자식들에게]
들어라, 내 아들들아.
하나님은 무섭게 심판하셨지만…
더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품으셨단다.
그리고… 약속을 주셨지.

[셈 – 하늘을 바라보며]
무지개…!
아버지, 저기 하늘에…!

[노아 – 감격하며]
그건 하나님의 언약이란다.
그분이 다시는 이 땅을 물로 멸하지 않으시겠다는 증표…
하나님은 심판만 하시는 분이 아니시다.
그분은… 언약을 지키시는 분이시다.

[해설]
-까마귀 → 비둘기 → 잎사귀 → 돌아오지 않음의 흐름은 “하나님이 심판을 끝내고 회복을 시작하심”을 보여줍니다.
– 감람나무 잎사귀는 “생명의 회복”“하나님의 자비”의 상징.
– 노아의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의 그림자이며, “하나님은 은혜로 언약을 지키시는 분” 임을 이야기합니다.

Created by 성경톡 ©2024 All rights reserved