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담과 하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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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하와]
아담, 여기 과일 봤어?
에덴 전체 중에서 이게 제일 먹음직스러워 보여.
보고만 있어도 탐나.

[아담]
(고개를 젖히며)
하와…
그 나무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야.
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셨어.
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어.

[하와]
나는 그냥…
왜 먹지 말라고 하셨는지 궁금한 거야.
하나님은 다 선하신 분인데, 왜 그런 걸 만드셨을까?

[아담]
선악을 아는 지식이 네가 생각하는 만큼 좋은 게 아닐 수도 있어.
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야.
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것만으로 충분해.

[하와 – 혼잣말]
그런데… 정말 먹으면 죽을까?
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데,
굳이 무서운 나무를 두셨을까?

[뱀]
(나무 가지 위에서 슬며시 말을 건넨다)
하와야…
정말 하나님이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셨니?

[하와]
아니야.
에덴동산 모든 나무는 먹을 수 있어.
하지만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,
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하셨어.
죽을까 하노라 하셨어.

[뱀]
죽지 않아.
결코 죽지 않아.
오히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하나님같이 되어,
선악을 알게 될 거야.

[하와 – 속마음]
하나님과 같이 된다면…
그건 나쁜 게 아니잖아.
지금보다 더 깊이 알게 되는 건 좋은 거 아닌가?

[하와 – 손을 뻗으며]
(열매를 만진다.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)
……
(한 입 베어 문다)
맛있어…!
달고 부드러워…

[하와]
아담, 당신도 한 입 먹어봐.
정말 달라.
내가 더 똑똑해진 느낌이야.

[아담 – 망설이다가]

(하와의 손에서 열매를 받아 한 입 베어 문다)

[그 순간]

[하와]
……
아담… 당신 눈빛이 왜 그래?

[아담]
하와, 당신도 그래…
우리가… 벌거벗은 걸 깨달았어.

[하와]
갑자기… 창피해졌어.
부끄러워서 당신 눈도 못 마주치겠어…

[둘이 무화과 잎을 엮어 허리를 가린다]

[하나님의 음성]
아담아, 네가 어디 있느냐?

[아담]
(덜덜 떨며 숨어서)
제가…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…

[하나님]
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?
네가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?

[아담]

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그 여자가,
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.

[하와]

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.

[하나님 – 뱀에게]
네가 이렇게 하였으니
너는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
배로 다니고, 흙을 먹을지니라.

내가 너와 여자의 후손 사이에
원수를 두리니
여자의 후손이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,
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.

[하나님 – 하와에게]
네가 수고하고 해산하는 고통이 크게 더할 것이다.
네가 남편을 원하고,
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다.

[하나님 – 아담에게]
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,
먹지 말라 한 나무 열매를 먹었으니
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,
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.

[하나님]
(가죽옷을 지어 입히신다)
이제, 생명나무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자.
그가 죄 가운데서 영생할 수는 없다.

[불타는 장면과 함께]
에덴 동산 동편에 그룹들과
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사
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.

[묵상 노트]
죄는 말씀을 의심하는 순간 시작됩니다.
하와의 갈등은 ‘말씀에 대한 왜곡된 해석’에서 나왔습니다.
죄 앞에서 인간은 회개하지 않았고, 변명했습니다.
하나님은 피 흘림 없이 용서가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,
짐승을 죽이고 가죽옷을 입히셨습니다.
화염검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상징하며,
죄인 된 자가 생명나무에 다가갈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.
그러나 약속하신 여자의 후손,
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피로
생명나무의 길을 다시 여실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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